여행 흔적

12월의 제주. 혼자여도 외롭지 않은 여행. (6) - 본태박물관

Bokbok's 2022. 1. 13. 19:28

 

 

12월 제주여행. 혼자 다니기에 참 좋은 곳. 그 중에 더 조용히 다닐 수 있는 곳이 많아서 더 좋다. 그 중에 한 곳인 본태박물관.

 

안도 타다오 건축가가 지은 콘크리트 노출형 박물관이다.

 

본태박물관
본태박물관

bonte meseum. 예전부터 가 보고 싶던 곳인데 이번 기회에 다녀올 수 있게 되었다. 오히려 혼자 조용히 다녀올 수 있어서 더 좋았다.

눈이 잠시 그쳤기에 표를 예매하고 들어갔다.

 

매표소 가는길
매표소

매표소 가는 길이 이렇게 표시되어 있다. 눈이 와서 약간 얼어있는 상태에서 찍었는데 이쁘게? 나온거 같다. ㅎㅎ

 

매표하러 가는길
매표소로 가는길도 이쁘다

여기 건물 자체가 노출콘크리트인데 가는 길이 참 이뻤다. 그래서 한 컷 찰칵.

 

본태박물관
본태박물관. 뙇

본태. 원래 그대로의 박물관이라는 뜻이기에 어떠한 전시가 되어 있는지 궁금했다.

 

본태박물관 길
전시장 가는 길에 한 컷!

길과 분위기가 이쁘길레 한 번 찍어봤다.

 

외부 조형물
하트하트 조형물
눈 맞은 나무
눈이 내린 나무

전시장 가는 길에 여기도 살짝!

 

본태박물관 소개
기본적인 본태박물관 소개글

건축가 안도 타다오에 대한 소개와 본태박물관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2관부터 관람을 시작했는데 사실 관람에 순서는 필요가 없었다. 왜냐면 다 좋았으니까? ㅎㅎ 

 

본태박물관 전시품
처음 보이는 전시품

처음 안도 타다오에 대한 설명을 보고 나서 고개를 돌리면 말 전시품이 보인다. 박선기 조각가 님의 조각품이 보인다. 어찌 저렇게 아름답게 조각을 하셨는지 감탄을 했다.

 

본태 박물관 입구 전시물
우뚝 서 있는 전시물

사실 2관 입구에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조형물은 이것이다. 뭔가 체스말 처럼 생겼지만 이런 조각 자체가 참 아름답게 잘 조각하신 듯 하다.

 

입구 천장 조명
천장에 달려있는 조명도 이쁜..

이것도 조각품인지는 모르겠지만.. 많이 둘러볼 수록 여긴 이쁜 곳인거 같다.

 

본태박물관 조각품
벽에 있는 전시품

노출콘크리트 그대로 전시를 하고 있으니 더 아름답다고 해야되나.. 보기에 참 좋은 작품이었다.

 

2관 입구부분
2관 입구는 바로 이렇게 보인다
HOPE
많이 보았던 글씨?

어디선거 많이 봤던 글씨지만 이렇게 또 보니 참 이쁘기도 하고, 이게 작품인지도 사실 잘 몰랐다. 하지만 이렇게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보고 알게되었고 영감도 많이 얻었다.

 

본태박물관
2관 창 밖으로 보이던 풍경

여긴 오밀조밀하게 어디를 둘러봐도 참 아름답게 되어있다. 이 부분은 그냥 보고 흘렸었는데 나중에 사진 찍을 수 없는 5관에 갔을 때도 이런 문양이 있어서 참 잘 찍었다 싶었다.

 

빨간코 댕댕이
댕댕이 빨간코

빨간코 루돌프가 아니라 빨간코 댕댕이다. 실제로 보면 더 귀엽게 생겼고 아름답게 생겼다. 다만 역광이라 조금 못살린 나의 손에.. ㅜㅜ

 

1000 kisses
1000개의 키스

처음에 봤을 땐 뭔가 싶었지만 작품명을 보고 이해했다. 1천개의 키스. 사실 갯수가 몇개인지는 정확하게 체크는 못했지만 그 쯤 되겠지? ㅎㅎ 전시품도 상당히 색채가 강했고 이렇게 큰 입술 안에 작은 입술들을 모아놔서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일반인이 생각할 수 없는 부분을 또 이렇게 표현했으니.. 참 작가분들은 다른 생각으로 사시는듯도 하다.

 

백남준 관
2층으로 가즈앗!

2관 2층에는 백남준관이 따로 존재한다. 사실 많은 작품이 전시되어 있진 않지만 그래도 백남준 작가의 작품들을 조용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전시관 자체에도 사람들이 많이 없어서 뒷 사람에게 시간이 쫓긴다거나 시간이 촉박하다거나 이런게 없어서 더 좋았다.

 

백남준 작가 전용 전시공간

사진으로는 부분만 찍었으나 한 번 가보는것을 추천한다. 3번째 사진 뒤에 첼로도 전시 되어있는데 그냥 멍하니 몇 분동안 봤던것 같다. 사진은 찍은줄 알았는데 안 찍었.. 조용히 혼자 둘러보기 정말 좋은 공간이다. 시대가 지나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더 고풍스러워지는 듯하다. 이게 바로 "클래식"이 아닌가 싶다.

 

제주 빛 내림
전시관 창으로 바라본 빛내림
본태박물관 빛내림
빛내림. 조금 다른 보정

2관 2층에는 백남준 전시관 반대편에 안도 타다오 관도 따로 있어서 보러 갔다. 가는 길에 이런 빛 내림이 있어서 한 컷 찍어봤다.

 

안도 타다오 본인 집
안도 타다오. 그의 집
볕이 잘 들어와서 사진 한 장더

본인의 집을 이렇게 설계했다고 한다. 아래에는 호수가 들어오는 부분이고 섬이 가운데 있다. 실제 빛이 들어오는 방향으로 설계를 했을테니 참으로 고즈넉한 공간이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식으로 집을 짓기는 힘들겠지..

 

빛이 들어오는 공간
중간에 빛이 들어온다.

안도 타다오 관에 가면 중간에 콘크리트 구조물만 있는 방이 있다. 이 공간이 나는 참 좋았다. 공간 자체에는 아무것도 없었지만 이런 창 하나로 뭔가 특별한 공간을 만들었다는것에 대해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본태박물관 다다미방
콘크리트 사이 다다미방

위의 공간을 지나오면 이렇게 다다미 방이 나온다. 생각보다 통로가 좁았지만 공간은 그래도 따스한 조명과 빛이 들어와서 포근한 느낌이 들었다.

 

본태박물관
콘크리트 사이 빼꼼

2층에서 내려오는 길에 콘크리트 구조물 사이에 빼꼼히 보이던 풍경을 담아봤다.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

쿠사마 야요이의 대표작인 노란 호박이다. 3관으로 들어가면 보이는 이 작품은 예전 일본에 한 번 놀러 갔을때 말고는 처음 봤다. 사실 환 공포증이 있으신 분들은 보기에 불편하겠지만.. 색이 노랗다기보다 뭔가 더 강렬해 보이는 색이었다. 

 

본태박물관
불빛 전시관
본태박물관 불빛
불빛 전시관2
본태박물관
불빛 전시관3

쿠사마 야요이의 노란 호박을 보고 나면 안에 불빛을 전시해 놓고 있다. 이 공간은 잠시 들어가서 무수히 켜지는 불빛을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다. 바닥은 물로 되어 있어서 본인이 서 있는 자리 말고는 조심을 해야 한다. 360도 모든 곳에 이런 불빛이 있기에 전시를 보는 대략 1분 정도의 시간이 아까울 정도였다. 

 

다행히 내 뒤에 다른 분이 안계셔서 한 번 더 돌아보고 사진도 찍었는데.. 여긴 한 번 가볼만하고, 사진, 영상 모두 찍을만 한 공간이었다.

 

 

본태박물관
노출 콘크리트의 아름다움이란

본태박물관은 이런 노출콘크리트로 모두 건축이 되었기 때문에 이런 모습들을 다 볼 수 있다. 정말 감사하다.

 

본태박물관 4관
본태박물관 4관의 상여

본태박물관 4관은 전통상례문화를 볼 수 있다. 사실 내가 어릴적만해도..(라떼는 마리야?) 촌에 살았기 때문에 이런 상여를 메고가는 장면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앞 뒤 양옆 모두 사람이 들고 가며 묘지로 정해둔 자리까지 다 들고가서 매장했었다. 그래서 어릴적 기억이 많이 났다.

 

본태박물관
상여에 들어가는 인형

예전 전통상례에서는 이런 목각인형을 많이 쓴 것 같다.  전시관을 둘러보면 계속 이런 목각인형들로 표현을 많이했고 모습들도 생각보다 특이한 것들이 있었다. 아래의 사진들에서 한 번 확인해보면 된다.

 

 

사람이 죽으면 가는 길을 표현한것같다. 예전 사람들은 사람이 죽으면 저승사자에게 가는 길을 용의 길로 표현을 하였고 주변에 망자를 데리고 가는 모습들도 저렇게 표현했다. 사실 예전 사람들의 상상력은 현재를 살고있는 우리보다도 더 특별했던 것들이 많은거 같다. 오히려 미디어에 많이 노출된 우리보다도 더 많은 상상력이 있지 않았을까.. 미디어에 노출이 많이 안되어 상상력이 더 풍부했던거 같다. 

 

이런 예전 사람들의 상상력은.. 대단하다고 밖에 생각이 안된다.

 

본태박물관
목각인형 전시

전통상례에는 이런 목각인형(꼭두각시 인형)들이 많이 사용된 것 같다. 자세히 보면 얼굴이 반대로 되어있는(물구나무 서있는) 인형들도 보이는데 예전에는 이렇게 표현한 듯 하다.

 

본태박물관
5관 입구에서

5관 내부는 촬영이 불가했다. 그래서 카메라는 잠시 접어둔 채 오직 눈으로만 담았다. 5관 옆에는 옥상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이 있었는데

 

요롷게

이 길을 또 안올라 갈 수 없었으니..

 

본태박물관 5관 옥상
루프탑

본태박물관 5관의 루프탑이다. 사진에 표현되었지만 눈이 여전히 내렸다.. ㅎㅎ 그리고 아무도 올라왔던 흔적이 없어서.. 아주 자유롭게 혼자 즐길 수 있었다?

 

LOVE 조형물
LOVE 조형물
구름 사진
구름사진 한 컷

눈이 내리는 와중에도 이런 구름들이 있어서 사진을 한 장 찍었다.  옥상에는 LOVE 조형물도 있어서 함께 찍었다. 혼자라.. 자유로웠다? ㅎ

 

5관 앞 조각상

5관 앞에는 작은 공원이 있었는데 눈이 안오고 날이 따뜻할 때는 쉬어가기 좋도록 만들어놨다. 여기에는 예전에 학교에 있었을 것 같은 조형물들이 있어서 몇 장 찍었다. 정말 초등학교나 중학교 졸업이후엔 거의 못본 조형물들인데 여기에서 봐서 감회가 새로웠다.

 

본태박물관 1관으로 가는 길
아름다운 길

본태박물관. 1관으로 가는 길이다. 여긴 오른쪽에 물이 있고 왼쪽은 돌담길이 있다. 그리고 위에는 또 콘크리트로 덮혀있다. 이 창을 통해 반대편 풍경을 바라보는것도 참 아름다웠다. 눈이 와서 더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이 풍경또한 너무 좋았다. 사진 스팟으로 많이 찍혔을듯하다.

 

본태박물관
1관으로 가는길

위의 길따라 굴을 하나 지나면 1관으로 통하는 입구가 보이게 된다. 내가 왜 굴이라고 표현하냐면 아래 사진을 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본태박물관
1관으로 가는 길

이런 콘크리트 굴을 지나면 1관으로 갈 수 있게된다. 우리가 흔히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콘크리트 구조물이지만 노출을 통해 이런 심미적인 부분도 표현을 하는 건축가. 안도 타다오를 좋아할 수 밖에 없다. 매끄럽게 잘 마무리한 외벽. 아름답다.

 

본태박물관
1관은 자개

1관으로 도착했다. 1관은 전통 공예를 전시해놨는데 우리나라의 옛 멋을 고스란히 전시해놓았다. 다른나라에 비교해도 우리나라의 전통 멋은 최고라고 생각한다.

 

본태박물관
이쁘다
본태박물관
처음엔 뭐지?

처음엔 뭔가하고 바라봤다. 자세히 보면 우리 옛 어르신들이 쓰던 베게 옆 모습이었다. 정말 촌에 살 때는 이런 베개를 많이 베고 잤으며 저런 문양도 많이 봤다. 근데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 색채도 너무 다양하고 아름답게 보일수가.. 역시 우리 것이 좋은것이여? ㅎㅎ

 

본태박물관
수저집

사진을 보면서 뭔가 싶었다. 밑에 설명을 보니 수저집이었다. 그렇다. 우리나라는 수저를 쓰는 민족이지. 근데 이것까지 이렇게 이쁘게 했어야 했나.. 정말 이쁘다. 예전엔 다 놋그릇, 놋수저로 사용을 했을테니 이런 아름다운 수저집 하나는 써도 되지 않겠나 싶다. 이쁘다.

 

본태박물관
옥과 비녀 등등
전통의 멋이 좋다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도 너무나 이쁘다. 이렇게 아름답게 꾸밀 수 있고 특히 색채부분도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이쁘게 나오니 다른나라가 부럽지 않다.

 

LED등

모든 전시관을 지나다보면 카페에 다다르게 된다. 카페에는 이런 아름다운 등이 달려있었다. 여기는 마지막 하나까지 놓치지 않는듯하다. 감성에 감성을 더하는 갬성스타일. 

 

본태박물관
카페 외벽

역시 날이 좋을때는 야외에 나와서 차 한잔 마시는것도 충분히 좋을거 같다. 외벽은 여전히 이쁘다.

 

본태박물관
입구를 지키고 있는 수문장

매표소로 올라가는 길에도 보이고 마지막 관람을 마칠때도 보였던 조각상. 수많은 알파벳으로 구성되어있는데 이것또한 이뻤다. 

 

본태박물관
오리오리

카페 앞에 자그마한 호수 같은 곳이 있다. 여기에 오리가 보이길레 찍었다. 찍고보니 왼쪽 건물에서 바라보고 계시는 분이 있었다. 날은 춥지만 오리도 나와서 이 추위를 즐기고 있는것이 아닐까.

 

본태박물관
매표소로 가는길

주차장 입구에서 매표소로 가는 길이다. 마지막에 아쉬워서 한 컷을 찍었다. 

 

본태박물관
해가 구름 사이로 빼꼼

온통 구름이 뒤덮혀 있던 하늘에서 구멍이라도 난 듯 햇빛이 강렬하게 내리쬐었다. 그 사이를 놓치고 싶지 않아 사진을 또 찍었다.

 

이렇게 길게 본태박물관을 리뷰해봤다. 평소에 가고 싶었지만 가보지 못했고, 이번 여행에서 즐겁게 그리고 조용히 다녀올 수 있어서 좋았다.  예전에 안도 타다오의 다른 건축물인 유민미술관(지니어스 로사이)을 다녀왔을때도 자연과의 조화가 참 아름다웠는데 본태박물관도 여전히 자연과의 조화를 잘 이루었다고 생각했다. 안에 전시물들도 평소의 관념들을 깨는 것들도 있었고 색채의 강렬함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박물관들도 많이 다녀보고 보는 안목을 많이 높여야겠다. 역시 세상은 즐길것이 천지다. 모든것이 배울것이고 모든것이 느껴야 할 것들이다. 너무나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