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제주 먹부림 - 5(보말보말)
4월의 제주라 하더라도 날이 마냥 따뜻하지만은 않았다. 날이 슬슬 더워지려는 기색이 보였다.
그래서 우리는 너무 헤비한 음식점 보단 지역 특색이 있는 음식이 먹고 싶었고, 그래서 길 지나다가 찾은 곳이 보말보말 이었다.
사실 이 집을 가려고 막 검색하고 가지 않았다. 정말로 길 가다가 찾게된 집이었다.
여긴 유명한 커피집. 드라마에 나온 그 집. 애월 "봄날" 근처에 있는 집이다. 사실 그 카페는 뷰를 보러 많이 간다지만.. 뷰는 다른 곳에서도 충분히 충족이 되기에 사람 많이 가는 그런 곳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ㅎㅎ
밖에서 봤을땐 정말 맛집이라고는 크게 생각이 들지 않는 곳이다. 제주에 오면 제주의 음식을 먹어야 하지 않나! ㅎㅎ
사실 보말이 뭔지 잘은 모르고 들어갔더랬다.
보말은 바로 이런 음식이다. 제주도에서 고동을 보말이라고 부르는것 같다. 사실 난 해산물을 그리 즐기지 않는다. 그 특유의 비릿한 냄새를 싫어하고, 육고기처럼 씹는 맛이 그리 좋지도 않아서다. 하지만 이렇게 "난 해산물이요!"하고 나오지 않는다면 충분히 잘 먹을 자신이 있다.
사실 메뉴가 엄청 많으면 잘 읽히지도 않고, 전문점의 느낌이 들지 않는다. 이렇게 간편하게 차려진 음식점이라면. 믿고 먹을 수 있다.
우리는 보말칼국수를 두 개 시켰다.
음식은 정말 단촐하게 나왔다. 기본에 가장 충실한 조합. 칼국수 그 자체.
맛은 훌륭했다. 특유의 바다향이 나긴 했지만, 먹을때도 입에 잘 들어갔고 걸리는 느낌 없이 후루룩 먹었다. 대신, 냉 보말칼국수가 아니라서 불어가면서 먹었다. ㅎㅎ
여기서 음식을 먹고 있는데 손님들이 계속 들어왔다. 4월초라서 그랬겠지만 막 줄을 서진 않았지만, 끊임없이 손님들이 왔다. 그만큼 이 집은 맛집이라고 알려진 곳이라는 것이지. 우리는 지나가다 들렀지만 이 집은 충분히 이 동네에서 맛집으로 알려져 있던 곳이었다.
싸인들을 적어 놓은 게시판 같은게 있었다. 앞으로는 꽉 차게될 듯했다. 그만큼 좋았으니까? ㅎㅎ
이 기본 찬 중에는 난 톳이 제일 맘에 들었다. 해산물을 즐기진 않지만, 바다에서 난 해초류들은 또 좋아한다. 그 중에도 특이한 식감을 갖고 있는 톳은 별미 중의 별미다. 그리고 여기 양념이 딱 내 입맛에 맞아서 톳은 한 번 더 주문해서 먹기도 했다.
이렇게 길 가다가도 좋은 식당에서 먹을 수 있음에 감사했다. 제주. 좋은 곳이고 휴식을 할땐 더더욱 좋은 곳이다.
애월 카페거리 가기 전에 있다. 사실 애월 카페거리는 관광객이 너무 많아서 차 돌려서 나오기가 힘드니.. 그 점은 감안하고 들어가시길 바란다. 그럼 또 다음 맛집 사진을 가지고 찾아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