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 즐길 수 있는 날씨라면.. 역시 눈이 아닐까 싶다. 내가 갔던 날도 눈에대해서는 생각도 없었긴 했는데.. 점심을 먹고 나니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아니.. 오전에 사진 작업한다고 카페에 앉아있었는데 눈이 내렸다 말았다 해서.. 오후에는 어찌될지 모르고 일단 이동을 했다. 점심도 엄청 맛있는 집에서 먹었는데.. 그건 나중에 포스팅 하기로 하고.. 오후에 처음 들렀던 방주교회를 포스팅하기로..
지난번 여행에 방주교회를 한 번 들르고 싶었지만 여행 하는 방향과 달라서 가보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들러봤다. 사실 무민미술관 이었나.. 를 들르려다가 입구에서 사진만 찍고 들어가지 않았는데 오히려 잘 한거 같았다.
그런데 정말로 눈이 블리자드 급으로 내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눈이 아닌 우박수준으로..
사진에서는 정확히 표현은 안되지만 영상에서는 아주 잘... 표현이 되었던 눈보라. 다들 방주교회 구경왔다가 눈싸대기만 맞다가 가신 분들도 계셨다..
그래도 교회이기에 예배시간도 적혀있었다. 나중에 기회되면 예배도 드려보리라..(외부 사람을 받을지는 모르겠다)
방주교회는 사방에서 둘러볼 수 있게 둘레에 길이 나 있었다. 그 길을 둘러보면서 교회의 건축에 대해 감상할 수 있었다. 다만 눈이 좀 많이 내리긴 했지만..
방주교회가 왜 방주교회냐면.. 노아의 방주를 모티브로 제작한것(뇌피셜이지만 맞겠죠? ㅎㅎ) 이고.. 주변에 다 물로 둘러 쌓여 있어서 홍수때의 그 물을 표현한 듯 했다.
어찌보면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길 제외하곤 다 물로 둘러쌓여있었다. 잔잔한 물이 있고 넘치지 않는. 그리고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잘 꾸며놓았다.
왼쪽에는 아마 목사님 사택처럼 보였고, 거기도 이어지도록 길을 만들었다. 날이 완전 좋을 때 왔으면 또 다른 느낌으로 봤겠지만 지금으로도 충분했고 나에게는 넘치는 풍경이었다.
교회의 십자가가 보이는 전경을 옆에서 찍었다. 여기도 물론 앞에 잔잔한 물이 있었고 이것또한 방주를 위한 하나의 표현이지 않을까 싶다.
앞에는 불투명한 유리로 제작하였지만 그대로 자연을 반사해서 보여주니 참 아름다웠다.
방주교회의 정면 모습이다. 그리고 잠시 날이 개여서 뒤에 살짝 푸른 하늘도 보인다. 제주날씨는 참 다이나믹하다고 예전부터 알고 있었기에 그리 놀랍진 않았지만 그 눈보라가 있었던걸 잠시라도 잊었고 그 사이에 또 푸른 하늘이 빼꼼히 보였다. 좋은 풍경과 좋은 날씨.. 다 좋았다.
방주교회의 건축선이 참 아름다웠다. 날씨와 잘 어울리는 이 건축선들. 난 건축에 대해 잘 모르지만 열심히 바라보고 그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느끼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방주교회도 들른것이고.
건축의 선과 그 위치에 있어야만 할 것 같은 건축물. 그리고 자연과의 조화. 이 모든것이 잘 어우러진 곳이 제주도 아닐까 싶다.
눈이 많이 왔다 안왔다 했고 춥기도 했지만 그래도 좋았다. 눈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오면 올 수록 더 좋아하긴 했다. 대신 돌아가는 길이 조금 걱정은 되었지만..
그래도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찍고 이 풍경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건축물도 있으니 더 좋았다.
눈이 많이 내렸지만 교회를 한 번 더 둘러보고 눈과 카메라에 많이 담았다. 이런 풍경은 또 언제 다시 볼 수 있으려나.. 추은건 잠시 춥고 추억은 영원히 남으니까.
이렇게 방주교회를 마무리 하려고 한다. 일단 어찌되었건 교회니까 들어가기엔 예의에 맞지 않는 거 같아서 외부에서 사진만 찍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건축가는 일률적인 건축물이 아닌 아름다운 건축물을 만들고 그걸 사용자와 관람자 모두가 즐기고. 참 좋은 직업같다.
하지만 그걸 조율하는 과정은 쉽진 않겠지만..
방주교회를 한 바퀴 둘러보고 이제 본태박물관으로 이동을 한다. 바로 근처에 있기도 했고 원래 가보고 싶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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